지난해 8월 1일, 7월 한달 간 청강대 평생교육원의 ‘홈브루잉(homebrewing) 수제 맥주 양조’ 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이 청강대 캠퍼스에 모였습니다. 전 주에 제조한 수제맥주의 발효가 끝나, 마지막으로 병입과 탄산화 과정을 하고 각자의 분량을 가져가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교육생들 중에는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다소 보기 힘든(?) 조합으로 구성된 분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 연이어, 모자 교육생 김기숙님과 박찬구님이 수제맥주와 관련된 2개의 교육과정을 함께 수강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어떤 사연이 있는지 만나보았습니다.
경기도생활기술학교 ‘씨서론마스터’ 과정으로 두분이 처음 청강대에서 평생교육과정을 같이 수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알고 지원하게 되셨나요?
박찬구: 어머니와 저는 원래부터 맥주 제조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저희 집이 복숭아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데, 복숭아 농사를 하면서 겪는 고민들이 있었어요. 복숭아는 다른 과일에 비해 막 단단하지 않고 무른 특징이 있어서 겉 표면이 잘 상하기도 하고, 예쁘게 포장해서 팔기엔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청이나 잼 등을 만들어 활용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복숭아 막걸리 라는게 있더라고요. '복숭아를 술로도 만들수가 있구나'를 알게됐죠. 이제 과일로 주류로 만드는 법을 어디서 배울까를 고민하게 됐는데, 우연히 이천시청 홈페이지를 보다가 신중년 세대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경기도생활기술학교' 교육을 청강대에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침 어머니가 딱 지원 나이대가 맞아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저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지원했는데, 운좋게 같이 합격한거 같아요. (웃음)

< 2019 브루마스터, 씨서론마스터과정 수강생 단체사진 >
작년 교육을 수강하고 올해 연이어 잠깐학교 ‘홈브루잉’ 과정을 같이 수강하게 된 이유는?
박찬구: 사실 원래 작년 신청했을 때 1지망이 ‘브루마스터’ 교육 과정이었어요. 맥주 제조 부분이 더 비중이 있는 과정인데 경쟁이 쎄서 결국 최종적으론 2지망이었던 ‘씨서론마스터’ 과정을 수강하게 된거에요. 그런데 오히려 씨서론 과정이 맥주와 관련된 각종 이론적 지식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약간의 양조 과정이 혼합 되어 있어서 오히려 처음 배우기엔 씨서론마스터 과정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김기숙: 교육과정을 수강하면서 아들과 함께 '씨서론 비어 서버(Cicerone Beer Server)'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서 둘이 같이 합격했어요. 올해 잠깐학교에서 홈브루잉 과정을 배우게 된것도 이론적으로 씨서론과정을 통해 먼저 맥주 제조의 기초 원리를 배운 준비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홈브루잉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죠. 작년에 배운 이론과 올해 수제맥주 제조 교육내용이 순차적으로 접합되서 이해도 빨리 되었구요. 저희는 그래서 오히려 씨서론 과정을 수강하고 홈브루잉 과정을 배운게 더욱 만족도가 높았던것 같아요.
이제 모든 교육과정이 모두 끝났는데, 교육 이수 후 향후 계획은?
박찬구: 올해부터 소규모주류제조관련 제한을 기존보다 완화하고 허용한다는 소식을 교육과정 수강중에 알게 되었어요. 지금이 한창 복숭아가 나오는 철 이기도해서 이때 수제 맥주 양조 관련 장비를 구매해서 직접 농장에서 맥주를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주변에 수제 맥주 제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모아서 같이 취미삼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김기숙: 작년엔 제가 '뭘 장비까지 본격적으로 사려고 하냐, 그냥 청강대에 가서 만들지'라고 말렸어요. 그런데 올해 홈브루잉 과정까지 80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시범삼아 만들어 봐도 되겠다 싶어서 올해는 반대하지 않으려고요. (웃음)

< 홈브루잉 과정 수강생 김기숙, 박찬구님 >
마지막으로 홈브루잉 수업을 마무리하며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찬구: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와 함께 공통되는 화제가 생겨서, 같이 논의도 하고 깊이있는 대화를 오래 할수있게 되어서 좋았어요. 요즘엔 딸도 아니고 아들이 어머니와 오랜시간 대화하는 집은 별로 없잖아요?(웃음) 그리고 정말 전문성 있게 가르쳐 주신 교육과정 강사님과 청강대에서 좋은 담당 선생님들도 만나서 감사했습니다!
김기숙: 저는 '배울때 숨을 쉰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과수원 농사는 반복적인 일이에요. 농번기때는 무척 바쁘다가도 농한기때는 한가한, 그런 시간이 생겨요. 저는 그때를 숨을 쉬는 시간, 즉 배우는 시간으로 늘 활용합니다. 아들과는 조금 다르게 저는 비즈니스적인 부분보다는 이번에 배운 지식을 가지고 함께 취미를 공유하고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직접 ‘강의’를 통해 지식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청강에서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이젠 자신있게 할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청강대 평생교육은 아무래도 대학에서 하는 교육이다보니 전문성이 담보되어 믿을 수 있고, 강사님도 많은 지식을 주입하려는 것보다는 수강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찾아낼 수 있게 강의해주셔서 무척이나 유익했습니다. 제가 가본 사설교육기관들보다 훨씬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경기도에서 인증한 기관이니 어느 기관보다 더욱 신뢰할만하고요. 주변 다른분들에게도 많이 홍보하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배울 때 숨을 쉰다’는 말에 평생학습이 갖는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누군가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새로운 지표를 그릴 수 있는 힘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기숙, 박찬구 교육생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8월 1일, 7월 한달 간 청강대 평생교육원의 ‘홈브루잉(homebrewing) 수제 맥주 양조’ 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이 청강대 캠퍼스에 모였습니다. 전 주에 제조한 수제맥주의 발효가 끝나, 마지막으로 병입과 탄산화 과정을 하고 각자의 분량을 가져가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교육생들 중에는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다소 보기 힘든(?) 조합으로 구성된 분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 연이어, 모자 교육생 김기숙님과 박찬구님이 수제맥주와 관련된 2개의 교육과정을 함께 수강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어떤 사연이 있는지 만나보았습니다.
경기도생활기술학교 ‘씨서론마스터’ 과정으로 두분이 처음 청강대에서 평생교육과정을 같이 수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알고 지원하게 되셨나요?
박찬구: 어머니와 저는 원래부터 맥주 제조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저희 집이 복숭아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데, 복숭아 농사를 하면서 겪는 고민들이 있었어요. 복숭아는 다른 과일에 비해 막 단단하지 않고 무른 특징이 있어서 겉 표면이 잘 상하기도 하고, 예쁘게 포장해서 팔기엔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청이나 잼 등을 만들어 활용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복숭아 막걸리 라는게 있더라고요. '복숭아를 술로도 만들수가 있구나'를 알게됐죠. 이제 과일로 주류로 만드는 법을 어디서 배울까를 고민하게 됐는데, 우연히 이천시청 홈페이지를 보다가 신중년 세대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경기도생활기술학교' 교육을 청강대에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침 어머니가 딱 지원 나이대가 맞아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저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지원했는데, 운좋게 같이 합격한거 같아요. (웃음)
< 2019 브루마스터, 씨서론마스터과정 수강생 단체사진 >
작년 교육을 수강하고 올해 연이어 잠깐학교 ‘홈브루잉’ 과정을 같이 수강하게 된 이유는?
박찬구: 사실 원래 작년 신청했을 때 1지망이 ‘브루마스터’ 교육 과정이었어요. 맥주 제조 부분이 더 비중이 있는 과정인데 경쟁이 쎄서 결국 최종적으론 2지망이었던 ‘씨서론마스터’ 과정을 수강하게 된거에요. 그런데 오히려 씨서론 과정이 맥주와 관련된 각종 이론적 지식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약간의 양조 과정이 혼합 되어 있어서 오히려 처음 배우기엔 씨서론마스터 과정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김기숙: 교육과정을 수강하면서 아들과 함께 '씨서론 비어 서버(Cicerone Beer Server)'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서 둘이 같이 합격했어요. 올해 잠깐학교에서 홈브루잉 과정을 배우게 된것도 이론적으로 씨서론과정을 통해 먼저 맥주 제조의 기초 원리를 배운 준비된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홈브루잉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죠. 작년에 배운 이론과 올해 수제맥주 제조 교육내용이 순차적으로 접합되서 이해도 빨리 되었구요. 저희는 그래서 오히려 씨서론 과정을 수강하고 홈브루잉 과정을 배운게 더욱 만족도가 높았던것 같아요.
이제 모든 교육과정이 모두 끝났는데, 교육 이수 후 향후 계획은?
박찬구: 올해부터 소규모주류제조관련 제한을 기존보다 완화하고 허용한다는 소식을 교육과정 수강중에 알게 되었어요. 지금이 한창 복숭아가 나오는 철 이기도해서 이때 수제 맥주 양조 관련 장비를 구매해서 직접 농장에서 맥주를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주변에 수제 맥주 제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모아서 같이 취미삼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김기숙: 작년엔 제가 '뭘 장비까지 본격적으로 사려고 하냐, 그냥 청강대에 가서 만들지'라고 말렸어요. 그런데 올해 홈브루잉 과정까지 80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시범삼아 만들어 봐도 되겠다 싶어서 올해는 반대하지 않으려고요. (웃음)
< 홈브루잉 과정 수강생 김기숙, 박찬구님 >
마지막으로 홈브루잉 수업을 마무리하며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찬구: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와 함께 공통되는 화제가 생겨서, 같이 논의도 하고 깊이있는 대화를 오래 할수있게 되어서 좋았어요. 요즘엔 딸도 아니고 아들이 어머니와 오랜시간 대화하는 집은 별로 없잖아요?(웃음) 그리고 정말 전문성 있게 가르쳐 주신 교육과정 강사님과 청강대에서 좋은 담당 선생님들도 만나서 감사했습니다!
김기숙: 저는 '배울때 숨을 쉰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과수원 농사는 반복적인 일이에요. 농번기때는 무척 바쁘다가도 농한기때는 한가한, 그런 시간이 생겨요. 저는 그때를 숨을 쉬는 시간, 즉 배우는 시간으로 늘 활용합니다. 아들과는 조금 다르게 저는 비즈니스적인 부분보다는 이번에 배운 지식을 가지고 함께 취미를 공유하고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직접 ‘강의’를 통해 지식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청강에서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이젠 자신있게 할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청강대 평생교육은 아무래도 대학에서 하는 교육이다보니 전문성이 담보되어 믿을 수 있고, 강사님도 많은 지식을 주입하려는 것보다는 수강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찾아낼 수 있게 강의해주셔서 무척이나 유익했습니다. 제가 가본 사설교육기관들보다 훨씬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경기도에서 인증한 기관이니 어느 기관보다 더욱 신뢰할만하고요. 주변 다른분들에게도 많이 홍보하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배울 때 숨을 쉰다’는 말에 평생학습이 갖는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누군가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새로운 지표를 그릴 수 있는 힘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기숙, 박찬구 교육생님 감사드립니다!